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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 쾌락독서

글솬이 2022. 3. 28. 14:51

문유석 - 쾌락독서, 문학동네

 

유쾌하지만 있는 작품이다. 전작(판사유감, 개인주의자선언 )들에서 보단 힘을 많이 뺐다.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는 재주는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구어체 입담으로 지난 시절 자신이 탐독했던 책에서 무엇을 보았고, 자신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개가 담겨 있기에, 직접 읽어 보고 각자가 공감하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 작가는 무척이나 솔직하게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나는 작가가 이루어낸 업적이나, 배경 등을 차치하고, 독서에 대한 취향 측면에서는 공감할만한 요소가 많았다. 책을 읽는 이유, 책을 고르는 노하우(?) 몇몇 감명 깊게 닿은 작품과 대사들이 평소 나의 그것과 꽤나 유사했다.  

 

(책을 읽는 이유) 간접 경험, 지식 축적, 대화의 소재 수많은 이유 최우선은재미’. 다른 유희활동과 다른 결의 재미. 

(종이 책이 좋은 이유) 두께와 무게라는 물리적 실체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순간에 멈추게 만드는 피로감이 있으며, 보다가 생각을 있다. , 책은 수용하는 속도를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있어서 좋다.

(책을 고르는 노하우) 김치가 맛있는 집 본 요리도 맛있다. 모든 책은 30페이지 즈음 읽어보고 느낌이 오면 고른다.

(감명 깊은 대사) 만화슬램덩크에서 체격은 좋지만 동료만큼 천재적 재능이 없는 센터 변덕규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스스로에게 하는 , 나는 팀의 주역이 아니어도 좋다”, 무한도전 초기 시리즈 무모한 도전 에서 유재석이 외쳐대던ㅇㅇㅇ씨는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특별한 존재 이길 원한다….하지만 살아가면서 무수히 자신이 얼마나 별 볼 일 없고 뻔한 존재인지 자각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된다... 자기 혐오에 빠지게 만드는 자신의 민 낯은 언제나 내 뒤를 쫓아온다. 외면해도 소용 없다 ………이미 과분할 만큼 실제 능력 이상의 좋은 결과를 운 좋게 얻은 주제에 별 노력 없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것 같은 과대 망상에 빠질 때가 많다. 보고 들은 건 많아서 눈높이는 하늘 끝까지 가 있으니 문제다. 그러다가 조금만 벽에 부딪혀도 조금만 안 좋은 뒷말을 들어도 마음이 상한다..그럴 때면 떠올린다. “그래 나는 에이스가 아니었어” “팀의 주역이 아니면 어때”. 이 두 마디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