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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현주 - 일하는 마음
글솬이
2022. 3. 30. 11:24
제현주 - 일하는 마음 , 어크로스
CSR에서 시작된 관심이 ESG로 이어지면서 임팩트 투자사 제현주 대표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됐다. 책을 여러 권 옮기고 직접 쓰기도 하셨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읽어 본 책 <일하는 마음>에 대한 감상이다.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읽었더라면? 싶었던 책.
일을 잘 해냄으로써 나를 증명해 보이려던 시절이 있었다.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해서 열심히 했었다. 대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무시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거 밖에 없었다. 단무지 (대체로 단순, 가끔 무식, 때때로 지랄) 성격대로 하다가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그만두었다. 그렇게 얻은 건 약간의 곤궁함과 심적 평화와 연장된 수명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자신과 완벽히 맞춤이 되지 않더라도.. 일하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어야 다른 기회도 올 수 있다..
대개 배움의 열쇠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명료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나'의 '성장'이 아니라 내 눈 앞의 과업(무엇과 그것을 해내는 방법(어떻게)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계의 깊이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그렇게 물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다.
모든 선택은 현실 안에서 자기 기준에 맞춰 나름의 최적화를 해나가는 과정이다.
경험 속 재료들은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로 조합될 수 있고, 과거에 썼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새로운 이야기의 재료가 된다.
잘하는 게 아니라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의 '잘함'으로 환산되지 않더라도 꾸역꾸역 들인 시간이 그냥 사라져버리지는 않는다(고 믿고 싶다.)
공연을 수행하는 주체로서의 자아와 공연된 결과로서의 자아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둘이 한 세트로 '나'를 이룬다.
자기 서사의 중심으로 삼을 수 있는 배역(들)이 있는지, 그 배역에서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과 대본을 납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전문성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인정이라면, 탁월함은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쌓아가는 역량이다.
초반에 쏟아 붓는, 어찌 보면 과잉의 노력이 결국 즐거움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지적인 이해는 시간과 함께 축적해가는 것
넘어서야 할 어려움의 크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더 커야만, 그 괴로움을 뚫고 나갈 동력이 생기는 것
2020년 8월 감상, 서평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