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O E/기 록, Record.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5세대) 구입한 날 후기

글솬이 2022. 5. 2. 07:17

옛말에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장인이 아니기에 프로를 구매했다. 오버스펙이라고 에어를 추천해주던 친구가 끝내 말 드럽게 안 듣는다고 한 마디 했다. 두 마디 들어도 싸다. 아이패드 후기는 사실 어그로다. 사용 후기는 한 달 정도 써보고 신랄한 리뷰를 들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아이패드 언박싱 hola

그렇다면 이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이냐, 그냥 '아이패드를 구입한 날'을 기록하는 일기다. 이 날 다라언니랑 며칠 전 약속을 잡았는데, 언니는 해외여행을 앞두고, 나는 계절이 바뀌며 옷 쇼핑이 필요하던 차에 시간이 맞았고, 선약이 있던 엠마를 빼구 급 만남을 결성한 것. 금강산도 식후경, 쇼핑 전 늦점을 위해 고깃집에서 만났다. 내가 10분 빨리, 언니는 10분 늦게 도착했는데, 주변에 카페가 없고 기다릴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가게에 일찍 도착해 일행을 기다려도 되냐 물었더니 그러랜다. 다행인 건 안에서 언니를 기다리는데 마침 내 버킷리스트에 고깃집 혼밥이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리스트 중 하나였다. 사실 귀찮아서든 쑥스러워서든 못(안)할 것 같았는데.. 언니를 기다리는 20분 동안 밑반찬을 앞에 두고 기분만 좀 내봤다. 언니 덕에 버킷리스트 1개를 지웠다. 친구의 지각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는 내 긍정적인 태도를 칭찬한다. 아차, 이날 소맥 첫 잔이 정말 잘 말아졌다.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런가

왼: 사진 속 어색한 부분을 찾으시오, 오: 쫀득살

살짝 기분 좋게 알딸딸한 상태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타임스퀘어까지 걸어갔다. 도착하자마자 아아 수혈로 정신 바짝 차리고 본격적인 쇼핑모드에 돌입. 여러 매장들을 둘러보면서 서로 옷을 골라주고 빠꾸 먹고 그동안 서로 모르고 있던 취향을 많이 알게 됐다. 예를 들어 내가 검정색 상의를 많이 입긴 하지만 내 최애 컬러는 원색이라던지. 언니는 동남아에 가면 조금 화려한 호피무늬같은 거를 입고 싶어 한다던지..

다라랑 해나

한창 쇼핑하는데 1층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가까이 다가갔다. 가수 스텔라장이 작은 무대 위에서 공연 중이었다. 언니는 좋아하는 스텔라장 노래도 몇 개 있고 좋아하는 편인 가수라고. 나는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자로 봤던 기억이 있어 이름은 들어봤는데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 줄은 미처 몰랐다. 코로나 상황으로 관객의 함성 소리가 너무 그리웠다는 그녀,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관객들이 짧게 3초 함성을 할 수 있었는데 짧은 함성을 듣고는 지난 2년 간 본인이 너무나 그리웠던 소리라고 진심으로 감격하던 그녀였다. 관객 한 명 한 명의 손 인사에 답변해주는 정성에 다라언니와 나도 용기 내 큰 하트를 날렸더니 마이크를 들지 않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답변도 받았다. 요즘 언니랑 음악 페스티벌 얘기를 자주 했는데 꼭 미리보기 한 것 같은 느낌(?).

귀엽고 예쁘고 노래 잘하고 기타 잘 치고 휘파람도 잘 부르는 그녀의 이름은 스텔라장
그래도 스텔라장보다 다라 당신이 내 가수

그동안 내 월루 메이트였던 다라언니가 이제 자유로운 도비가 되어 떠났다. 빈자리가 느껴지지만 그녀의 선택과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싶다 다라다라 밝은다라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