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 일의 격 (링크드인)

1. 그동안 페북에서만 활동했는데, 오랫동안 방치했던 링크드인 계정을 며칠전에 업데이트하고 글도 올려본다. 링크드인은 페북과 특성이 다른듯 하다. 링크드인은 진지함과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진다.

2. 예전에 몇몇 젊은 지인들이 제게 물었다. "앞으로 저의 커리어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3. 크롬볼츠 교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의 진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성공한 사람들 중 계획에 따라 성공한 경우는 20%정도에 불과했다. 80%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연하게 발생한 일이나 예기치 않게 만난 사람을 통하여 성공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4. 그러므로 우리의 커리어는 정교한 목표와 계획대로 이루어지기보다는 대개 우연의 사건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5. 나의 과거 커리어를 되돌아보아도 그러하다.
1) 창업의 계획이 전혀없었는데, 나를 엄청나게 인정해준 상사가 같이 창업하자고 하여 편한 대기업을 버리고 같이 창업했다. 덕분에 죽을 고생을 했다.
2) 이직의 고민이 약간 있었을때, 어떤 회사의 경영관리 본부장이 찾아와서 나를 설득하고 밤새도록 한잔하며 의기투합되는 덕에 그 회사로 옮겼다.
3) 한 회사에서 승승장구하여 평생 있겠다고 결심했지만 어떤 사유로 열정을 약간 잃었을때  한 헤드헌터가 보낸 우연한 이메일에 응답하여 옮기기도 했다.

6. 뭐 이런 식이었다. 대부분은 약간의 고민이나 갈등이 있었을때  우연히 발생한 일이나 예기치 않게 만난 사람덕에 커리어가 바뀌었다.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하다.

7. 그러면 자신의 미래를 모두 우연에 맡기라는 것인가? 행운은 그냥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8. 크롬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 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에는 행운이 큰 비율을 차지 하지만 행운이 그냥 오는게 아니라 행운을 부르는 5가지 요소가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은 이 우연도 누구에게 갈지 다 계획되어 있다는 것이다.

9. 행운을 부르는 5가지 요인은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감수’ 이다.  이러한 태도로 살때 운을 잡아채고 불운이 올때 극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10. 목표와 계획은 어떨까? 필요할까?
인생은 구체적인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미션과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단지, 그 미션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길은 우연이 개입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것을  인정한다. 시행착오도 있을수 있고 힘든 축적의 시기도 있다. 계획보다 느릴수도 있다. 그러나 뜻이 분명하다면 그 과정을 인내하거나 나아가 즐길수도 있다.

11. 계획 또한 필요하다. 계획은 계획 자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려하면 생각을 하게되고 그것을 정리하고 가시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게 계획보다도 중요하다. 계획을 이루어나가려는 노력은 하라. 그러나 계획대로 안될수도 있음도 인정하라.

12. 뜻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자. 그러나 계획대로 안되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감수의 태도를 갖고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보며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우연한 일이나 예기치 않은 귀인이 여러분들을 인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맞게 계획을 재조정해 가면 된다.

13. 앞으로의 시대는 계획보다 실험이, 지도보다 나침반이 더 중요하다.

14.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계획된 행운을 만나시길 기원한다. 그러나 꼭 성공을 해야할까? 즐겁게 here and now를 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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